Login

Sign In to your account

[흥행분석] 미소녀 게임, '마니아'만 노리면 필패한다


◇ 영원한 7일의 도시.

모바일 시장에서 미소녀 게임들이 크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오덕(마니아)'들만 관심을 가지는 비주류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소녀전선' '벽람항로' 등 흥행작이 하나 둘 탄생하면서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가이아모바일의 신작 '영원한 7일의 도시'도 이같은 미소녀 게임 흥행작 중 하나다. 7일마다 다른 엔딩을 보는 독특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구글플레이 10위권까지 올랐다. 

이 게임은 국내 서비스 사흘(7월 1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8위에  오르더니, 열흘(7월 6일)만에 매출 6위권에 진입, 약 한달간 앱마켓 상위에 머물고 있다. 


◇ '영원한 7일의 도시' 출시 한달간 매출순위 변화(출처 : 게볼루션).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지도, 대형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하지도 않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이 게임의 흥행 요인은 ▲모바일 시장의 미소녀 열풍 ▲이색적인 게임 디자인 ▲오가닉 유저를 양성하는 마케팅 전략 등으로 분석된다.

첫째 '소녀전선'이 바꿔놓은 중국산 미소녀 게임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게임의 흥행에 한 몫했다. 소녀전선은 아름다운 미소녀 디자인과 신선한 게임 구성, 문턱 낮은 과금 모델로 마이너 감성을 넘어 대중적인 입지를 꿰찼던 작품이다. 여기에 '붕괴3rd' '벽람항로' 등 후속작들도 만족스런 경험을 선사하면서, 미소녀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은 조금씩 변화했다.

국내 시장에 똑같은 모바일 RPG들이 양산되면서 독특한 소재와 피로도 낮은 미소녀 게임을 주목받게 만든 것이다. 근 일년 사이에 미소녀 게임은 '믿고 거르는'이 아닌, '믿고 해보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이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든 작품이다.


◇ 미소녀 소재 모바일게임 흥행 타이틀.

둘째, 엔딩이 있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이 게임은 끝없이 콘텐츠가 이어지고 반복 플레이와 업데이트에 집중한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 달리, 엔딩이 있다. 7일이라는 기간 동안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을 추구했다. 엔딩을 보면 1일차로 돌아가지만, 플레이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엔딩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현재 영원한 7일의 도시의 구글플레이 스토어 평점은 4.3으로, 새롭고 재미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것만 번지르르하고 비슷비슷한 게임이 아닌, 참신한 게임성을 갖춘 작품이 나와야 성공한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 '영원한 7일의 도시' 게임화면.

셋째, 대중적인 미소녀 게임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의 마케팅은 구글 UAC나 페이스북 위주로 이뤄진다. 주류가 아닌 만큼, 실제로 지갑을 열 만한 마니아 층을 타겟팅하기 때문이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광고 외에도 잠재적인 오가닉 유저를 찾아주는 설치형 광고(nCPI)나 라이트 유저를 헤비 유저로 만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병행하여 톡톡한 효과를 봤다. 구글 앱마켓에 명시된 다운로드 500,000+건, 유튜브 등록 동영상 콘텐츠 수백 개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이같은 미소녀 게임에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다 주는 건 마니아들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앱 다운로드 캠페인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활용해 잠재적인 마니아층를 찾아내고, 만들 수 있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더이상 미소녀 게임은 '오덕'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폭넓은 이용자층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잘 만든 미소녀 게임과 이를 기다리는 잠재적인 마니아를 찾아나서야 할 때다. 

List